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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목 [교구 시노드] 진솔한 대화 나누고 경청하며 소통하는 교회상 모색
  •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6-07/09:10 조회수 95
▲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늘푸른청년 주일학교’ 봄학기 종강 시노드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청년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서울 ‘늘푸른청년 주일학교’ 시노드

“정순택 대주교님은 행복하세요?”

이 질문이 나오는 순간 ‘늘푸른청년 주일학교’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깔깔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심 궁금한 듯 귀를 쫑긋 세웠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5월 28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주임 조학문 신부) 꼬스트홀에서 열린 ‘늘푸른청년 주일학교’ 봄학기 종강 시노드에서 60여 명의 청년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늘푸른청년’은 35세~45세 청·장년이다. 2017년 10월 명동본당과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이승주 신부)은 교회 안에서 장년부로 가기에는 젊고, 청년부에서 활동하기도 어려워 일명 ‘낀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을 대상으로 ‘늘푸른청년 주일학교’를 마련했다.

정 대주교는 늘푸른청년들의 물음에 함께 웃다가도 이내 진솔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행복하냐’는 질문에 “오늘날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파랑새 이야기’에서 파랑새를 찾아 헤매다가 낙심해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행복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을 추구하다 보면 왠지 돈도 많이 벌어야 할 것 같고,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나 안정된 직장을 얻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다보면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행복은 더 멀어질 것 같다”며 “행복은 추구할 때 쟁취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선의를 베풀 때 나를 뿌듯하게 채워주는 충만감에서 맛보는 것”이라고 했다.

청년들은 이 밖에도 ‘대주교님의 스트레스 해소법’과 같은 일상 질문부터 결혼을 고민하는 세대인 만큼 ‘성가정의 의미’, ‘성당에 잘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 다양한 물음을 던졌다. 그들은 정 대주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아~’ 하는 감탄사를 뱉으며 귀를 기울였다.

늘푸른청년 시노드에 참여한 마효원(가타리나, 42)씨는 “40대다 보니까 본당에서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코로나19까지 겹쳐 혼자 어설프게 신앙생활을 했었는데 주일학교 다니면서 시노드에 참여하게 되니 본당 공동체에 초대받은 것 같다”고 했다.

명동본당 심승우(늘푸른청년 주일학교 담당) 신부는 “같은 세대라서 그런지 본당 안에서 설 자리가 없는 늘푸른청년을 보면 안타까웠다”며 “처음에는 주눅이 든 모습을 보이다가 점점 마음을 여시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고 밝혔다. 심 신부는 “늘푸른청년은 청년과 장년을 이어주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이들의 적극적인 본당 활동을 강조했다.

정 대주교도 “교회 안에서 늘푸른청년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이들의 친구와 직장 동료까지 초대할 수 있는 선교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런 자리가 명동본당 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에도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예슬 수습기자 okkcc8@cpbc.co.kr



▲ 의정부교구 시노드 경청모임에 참석한 이들이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생각을 나누고 있다.




의정부교구, 교구 시노드 경청모임

의정부교구는 5월 28일 경기도 양주시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교구 시노드(경청모임)를 개최했다. 그동안 각 본당과 단체별 시노드를 통해 나온 의견을 종합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교구 경청모임에는 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교구 시노달리타스팀을 비롯해 시노드에 참여한 사제, 수도자, 신자 150여 명이 함께했다. 의정부교구 시노드에는 교구 내 86개 본당 중 72개 본당이 참여했다. 본당 경청모임은 2044개, 본당 외 경청모임은 52개가 열린 것으로 집계됐고 총 참가자는 5573명이다. 교구에 제출된 보고서는 A4지 650쪽 분량이다.

교구 시노달리타스팀은 각 보고서 내용을 종합, 분석해 가장 많이 나온 내용을 10가지로 정리했다. △모두가 서로 경청하고 소통하는 교회(20%) △말씀과 전례, 기도를 통해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가는 교회(16%) △평신도가 양성되고 사명감을 가지고 앞장서는 교회(15%) △가정과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함께 자라나는 교회(14%) △모든 이가 선교사가 되어 복음을 전하는 교회(9%) △모든 이가 책임을 나누고 참여하며 친교를 이루는 교회(9%) △가난하고 소외된 이와 함께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7%)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신앙과 공동체를 회복하고 쇄신하는 교회(6%) △모든 사람과 피조물에 열려 있고 연대하는 교회(3%) △청소년 청년을 존중하고 함께하는 교회(3%) 순이었다.

사제, 수도자, 평신도 대표는 보고서에 나온 주요 내용을 편지글 형식으로 풀어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참여자들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본당 신자는 물론 농아선교회 회원과 수어 통역사, 개신교 목사와 원불교 교무, 시민단체, 성소수자 부모 모임, 북한이탈주민, 난민, 여성 등 다양한 교회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함께 걸어가야 하는 것이 교회인데도 그렇지 못함을 깨달으며 내놓은 여러 생각과 의견은 너무나 훌륭하고 중요했다”면서 시노드에 참여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주교는 “교구 경청모임은 보고서를 만드는 과정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이야말로 본당을 변화시키고 신자들 마음을 새롭게 해 기쁨으로 충만하게 한다”고 말했다.

교구 시노달리타스팀을 이끌어 온 김영욱(교구 통합사목국장) 신부는 “시노드 여정은 교구와 본당 차원에서 지속되고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노드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과도 앞으로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노드를 통해 교구와 지구, 본당, 단체의 연대가 굳건해지기를 기대하며 하느님 백성이 더 가난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를 당부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이 개최한 ‘시노달리타스- 여정의 동반자’ 주제 2022년 청년대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토론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부산교구 청소년국, 청년 대토론회

부산교구 청년들이 청년 사목의 오늘과 미래를 이야기하고 경청하는 자리를 가졌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윤정현 신부)은 5월 20일 부산 푸른나무교육관 강당에서 ‘시노달리타스-여정의 동반자’를 주제로 청년 대토론회를 열고, 청년들의 신앙생활 현실과 청년회 활동에 관한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부산교구 청년연합회 8개 지구를 대표하는 토론자들이 참석해 주제별 나눔과 현실을 공유했다. 토론자들은 △기도와 활동의 조화 △개인 신앙 존중하는 활동 △새 청년 신자 배려하고 함께하는 분위기 조성 △공동체 활동에 지친 청년들 지지와 격려의 필요성 △친목 활동 이미지를 넘어 주님 안에 봉사하는 활동 도모 △지치고 힘든 청년들과 함께 걸어가기 위한 노력 등 다양한 의견을 피력했다.

교구 복산지구 대표 토론자로 참석한 김수현(데레사)씨는 “청년들은 위로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데, 사회가 요구하는 데 따라 하다보면 겉은 화려하나, 속마음은 텅 빈 경우가 많다”며 “빈 껍데기를 알차게 채워줄 활동과 기도가 조화롭게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토론자들도 “신앙이 자리를 잡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만 강요하는 구조를 돌아봐야 한다”, “코로나19 냉담 청년, 취업과 일로 신앙과 멀어진 이들에게 다가가는 활동도 필요하다”, “개인 신앙생활을 하려는 이들도 존중하면서 활동을 친절히 알리는 청년회가 돼야 한다” 등 다양한 제안도 나왔다.

삼계지구 패널 하희정(안젤라)씨는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 손은 내밀되, 청년들이 신앙심을 잃지 않도록 길을 제시해줘야 한다”며 “청년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항상 열려 있음을 보여야 한다”고도 했다.

남천지구 패널 고상범(요한 세례자)씨는 “우리 각자는 주님께 나아가는 속도가 다르다. 앞장서 가는 청년과 천천히 오는 청년이 마주 보고 대화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야음지구 박민기(토마스 아퀴나스)씨는 “코로나19 이후 청년들이 완전히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그간 성당에 나오지 않은 데 대해 평가받을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 탓도 있다”며 “그들을 반기고 소통하려는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가야지구 박지혜(힐라리아)씨는 “처음엔 막연하고 어려웠던 시노달리타스가 모두 마음을 나누다 보니 어렵지 않고, 우리의 신앙 열정을 확인하는 계기도 됐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는 유튜브로도 실시간 중계돼 네티즌과 방청객이 질의하기도 했다. 교구는 시노드 기간 동안 38개 본당의 청년 270여 명이 시노드 의견을 나눠 교구에 제출했다.

이날 토론회에 함께한 교구 청소년사목국 부국장 이원용 신부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이 자리가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더 기쁘게 함께할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 군종교구 시노드준비위원회가 교구장 서상범 주교(정면 중앙)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종합 회의를 열고 있다. 군종교구 제공



군종교구 시노드 준비위, 전체 종합 회의

군종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는 5월 24일 군종교구청에서 교구 시노드 최종 보고서를 정리하기 위해 준비위원 전체 종합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군종교구 시노드 준비위원들은 계급 사회인 군의 특성을 감안하면서도 평신도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형제ㆍ자매로 만나는 문화를 어떻게 마련할지를 집중 논의했다. 또한, 부사관과 초급간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본당의 중요한 일은 많은 신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아울러 군종사제를 위한 영성적ㆍ사목적 재교육 필요성, 새로운 신앙 콘텐츠 개발과 신자 플랫폼 구축, 가정 공동체 중심의 신앙회복 방안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준비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취합된 의견을 모아 시노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방침이다.

회의에서 교구장 서상범 주교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영적 식별을 이루어야 한다”며 “하느님 나라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시노드 정신은 군대라는 특수 환경 속에 사는 군종교구민에게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생활 안에서는 군 계급과 권위에 구애되지 않고 주님 안에 한 형제·자매로 살아감으로써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선한 표양을 이웃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의 공동사명인 복음 전파가 가장 효과적으로 실천될 수 있는 군대 안에서 나부터 복음에 맛 들이고, 실천하는 삶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상범 주교와 총대리 이응석 신부 그리고 시노드 준비위원 13명이 참석했다. 군종교구 시노드 준비위원은 사제 5명, 평신도 및 수도자 11명 등 모두 16명이다. 태극본당 주임 김용한 신부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박인호(라우렌시오) 교구 평협회장, 교구 수녀연합회회장 김명선(마리스텔라) 수녀, 육군 병사 대표 이다원(요한 사도)씨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6-0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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