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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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 전례 음악이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전례 각 부분에 필요한 적절한 성가를 확보하고 올바로 연주하는 것입니다.
성가를 제대로 지어내어 연주하려면 전례에 대한 연구를 거쳐, 바른 가사가 마련되어야 하고, 또 전통적인 음악 양식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오랜 세월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며 또한 경건한 아름다움을 향한 좋은 취향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지난 19세기에 여기에 대한 깊은 고찰이 있었습니다. 요란하고 감상적인 음악이 아니라 맑고 거룩한 음악을 재발견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를 ‘세실리아 운동’이라 부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비롯하여 오늘날 전세계에 걸쳐 나라별로 ‘세실리아 협회’가 설립되어 있습니다.
한국 가톨릭 세실리아 협회는 바로 이 같은 역사적인 추세에 발맞춰 창립되었고 그간 많은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저는 창립 멤버로서 창작과 연주의 밑바닥에 교회의 전통인 그레고리오 성가의 정신을 담아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 파생된 문제들을 공유하고,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017년 <우리말 새 미사 경본>이 나오면서 한국 가톨릭 전례 음악은 토착화에 더욱 가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새성가집>을 마련하는 등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자발적을 신앙을 받아들인 것 같이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살펴 한국적인 전례음악을 빚어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 같은 열정을 나누고 정진할 수 있도록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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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익 크리스토폴